대학시절, 수업이 끝나고 도서관에 가는 것을 참 좋아했습니다. 오래된 책 냄새를 맡으면서 이 책 저 책 구경하고,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나면 그 자리에 털썩 앉아서 해가 질 때까지 읽는 것은 잊지 못 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대학에서 원하는 책을 마음껏 보는, 소중한 경험을 하는 대학생들은 지구상에 소수에 불과합니다. 지구 반대편의 많은 대학생들이, 대학생이라면 마땅히 즐겨야 할 앎의 즐거움을 자원의 부족으로 즐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친구들에게 소중한 지식을 선물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2012년 2월 국경없는 과학기술자회 에티오피아 방문
(사) 국경없는 과학기술자회는 지난 2월 에티오피아와 과학기술 협력을 위해 수도인 아디스아바바에 다녀왔습니다. 당시 방문했던 아다마대학(Adama University)는 한국인 최초로 아프리카 대학의 총장으로 취임하신 이장규 총장님이 계신 곳이기도 합니다. 아다마 대학에서 "책"의 부족함을 느끼신 국경없는 과학기술자회의 전영중 박사님은 한국으로 돌아와 아는 분들에게 연락을 취해 사용하지 않은 전공 도서를 기증해 달라고 하셨고, 지난 한 달간 국경없는 과학기술자회 사무실에는 에티오피아로 보낼 전공 도서가 차곡 차곡 쌓여갔습니다.
에티오피아로 출발~
그리고 마침내 3월 30일, 약 200여권의 도서들이 에티오피아로 출발했습니다. 지구 반 바퀴를 돌아 에티오피아에 도착할 때까지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그 곳의 친구들의 앎의 즐거움을 느낄 생각에 벌써부터 뿌듯합니다.
아울러 도서를 기증해 주신 분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공부를 마친 전공 도서들, 다른 나라에서 다른 학생들에게는 새로운 지식의 씨앗이 될 수 있습니다. 국경없는 과학기술자회는 앞으로도 영문도서 기증을 계속 하려고 합니다. 기증을 희망하시거나, 국경없는 과학기술자회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